2017년 6월,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영구 정지된 지 8년 만에, 드디어 본격적인 해체 절차에 돌입했습니다. 정부가 고리 1호기의 해체를 최종 승인하면서, 약 1조 원 규모의 국내 사업을 넘어 5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. [2] 이번 결정은 단순한 원전 하나를 해체하는 것을 넘어, 대한민국이 원전 건설 강국에서 해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.
본 글에서는 고리 1호기 해체의 주요 내용과 일정을 살펴보고, 이를 통해 주목받는 국내 원전 해체 관련 기업들을 분석하며, 글로벌 시장 동향과 비교하여 미래 전망을 심층적으로 다루어 보겠습니다.
고리 1호기 해체 사업: 12년에 걸친 대장정
고리 1호기 해체 사업은 단기간에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. 2037년까지 약 1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며, 총사업비는 1조 713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. [1] 전체 과정은 크게 '해체 준비 → 주요 설비 제거 → 방사성폐기물 처리 및 부지 복원'의 순서로 진행됩니다.
해체 준비 ( ~ 2026년):본격적인 해체를 위한 사전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입니다.
본격 해체 (2027년 ~ 2035년):원자로 압력용기 등 주요 방사성 설비를 절단하고,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(제염)하며, 구조물을 해체하는 핵심 단계입니다. 2031년에는 사용후핵연료를 건식저장시설로 반출할 계획입니다. [2]
부지 복원 및 완료 (2035년 ~ 2037년):해체가 완료된 부지를 산업 부지로 복원하여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. [2]
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약 17만 톤의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관리하는 것이 사업의 가장 큰 관건 중 하나입니다. [1]
주목받는 원전 해체 관련주: 기술력과 실적을 겸비한 기업들
고리 1호기 해체 사업자 선정은 2025년 상반기 중에 이루어질 예정이며, 현대건설, 두산에너빌리티, 대우건설 등 주요 기업들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. [4] 이들 기업 외에도 각 공정별로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들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.
<국내 주요 원전 해체 관련주 및 예상 역할>
기업명 | 주요 기술 및 예상 역할 | 관련 근거 |
두산에너빌리티 | 원전 핵심 설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체 공정 및 시뮬레이션 기술 | 원자력 발전 설비 제작 및 공급 사업 영위 [5] |
현대건설 | 국내 원전 최다 시공 실적, 해체 기술 용역 수행 경험 | 한빛 3,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공사 수행 (제염/해체 기술력 증명) [4] |
비츠로테크 | 핵 폐기물 처리 플라즈마 기술, 방사성 액상 폐기물 처리 기술 보유 | 플라즈마를 이용한 폐기물 처리 기술 보유 [5], 최근 주가 강세 [3] |
오르비텍 | 방사선 관리 및 제염 기술, 방사선/능 계측 사업 | 국내 원자력 관련 산업체에 기술 제공 [5], 고리 1호기 해체 결정 환영 성명 [6] |
우진엔텍 | 원전 계측기 전문 기업 우진의 자회사, 원전 점검 및 해체 담당 | 원자력 발전소 종합 정비 서비스 제공 [3] |
대창솔루션 | 핵 폐기물 저장 용기 제작 사업 영위 | 원전 폐기물 저장장치 생산 [5] |
BHI (비에이치아이) | 사용후핵연료 운반/저장 용기(CASK) 등 원전 관련 기술 보유 | 신한울 3,4호기 발주 증가로 매출 급증 [3] |
최근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비츠로테크, 우진엔텍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. [3]
글로벌 시장 동향과 국내 산업의 전망
전 세계적으로 원전 해체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는 거대한 신산업 분야입니다. 국제원자력기구(IAEA)에 따르면, 2025년 현재 영구 정지된 원전은 200기가 넘지만 해체가 완료된 것은 21기에 불과합니다. [2] 2050년까지 영구 정지 원전이 약 588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, 전체 시장 규모는 약 500조 원에서 5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. [2, 7]
그러나 이 시장은 기술적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. 현재 상업용 원전 해체 경험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, 독일, 일본, 스위스 등 소수에 불과합니다. [8] 대한민국의 원전 해체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약 87%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, 특히 방사성 폐기물 관리 및 처리 기술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꼽힙니다. [2] 고리 1호기 해체 사업비의 약 4분의 1이 방사성 폐기물 처분비로 책정될 만큼,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는 기술이 비용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. [2]
장점:
국내 실적(Track Record) 확보:고리 1호기의 성공적인 해체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실적이 될 것입니다.
원전 전주기 기술 보유:설계, 건설,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체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.
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:정부는 해체 기술 국산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. [2]
개선 과제:
선진국과의 기술 격차 해소:제염, 절단, 폐기물 처리 등 핵심 상용화 기술 고도화가 시급합니다.
전문 인력 양성:장기간에 걸친 해체 사업을 수행할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이 필요합니다.
안전 및 투명성 확보:해체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,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 [1]
결론: 도전과 기회, 원전 해체 산업의 미래를 열다
고리 1호기 해체는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에 새로운 도전이자 거대한 기회입니다. 12년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, 우리는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해체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.
물론,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,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. 하지만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, 고리 1호기 해체 경험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간다면, 5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것도 결코 꿈만은 아닐 것입니다. 관련 기업들의 기술 개발 동향과 정부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.
출처
[1] '고리 1호기' 12년 해체작업 시작…단계별 일정·관건은? (작성일: 2025년 06월 27일)https://m.ekn.kr/view.php?key=2025062702104094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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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년 가동이 영구정지된 국내 첫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본격적인 해체 절차에 들어갔다. 해체는 앞으로 약 12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되며, 사업비는 총 1조71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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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] '고리 1호기' 해체 승인…500조원대 원전 해체시장 '활짝' (작성일: 2025년 06월 26일)https://www.busan.com/view/busan/view.php?code=2025062616210908798
[3] 신규 수요에 해체까지…쌍끌이 원전 특수 활짝 (작성일: 2025년 06월 27일)https://www.hankyung.com/article/20250627511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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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4]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에 '청신호' 켜진 원전 해체 업계…기술 경쟁 격화 (작성일: 2025년 06월 27일)https://www.seoul.co.kr/news/economy/2025/06/27/202506275003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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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6] 오르비텍 “고리 1호기 해체 결정 환영…원전해체사업 본궤도 진입 기대” (작성일: 2025년 06월 27일)https://www.financialpost.co.kr/news/articleView.html?idxno=228845
오르비텍 “고리 1호기 해체 결정 환영…원전해체사업 본궤도 진입 기대”
코스닥 상장사 오르비텍은 고리 1호기의 해체계획서가 최종 승인되면서 국내 첫 원전 해체가 본격화됨에 따라 자사의 원전 관련 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27일 밝혔다.오
www.financialpost.co.kr
[7] 세계 원전 시장 인사이트 (작성일: 2020년 08월 21일)https://www.keei.re.kr/keei/download/nprd/WNPMI200821.pdf
[8] 원전 강국에서 해체 강국으로…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(작성일: 2024년 03월 13일)https://m.ekn.kr/view.php?key=2024031302502416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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